딱히 뭐 먹을지 정하지 않고 걸어 다니면서 구글 맵으로 검색하다가
뭔가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식물과 자연을 컨셉으로 하는 독특한 식당이었다.
의자도 손 모양의 나무 의자로 특이했다.
분위기가 특이하고 좋았다.
테이블마다 할당된 QR코드가 있어서 해당 QR코드를 읽고 주문을 하면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마실 것으로는 열대의 꿈이라는 파파야와 붉은 포도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했다.
약간 달고, 아주 건강한 맛이 났다.
기본 테이블 세팅으로 뭔가 석기 시대 느낌이 나는 그릇이 있었다.
발렌시아 감귤류와 고수에 팝콘을 곁들인 에콰도르 새우 세비체 요리라고 한다.
새콤한 맛과 고수의 향이 두드러졌다.
세비체라고 해서 식초에 익힌 새우 회 느낌인가 했는데 다 익혀져서 나온 것 같았다.
식초로 익힌 것이려나?
새콤한 맛이 너무 강해지만 팝콘으로 중화하면서 먹었다.
로즈메리, 구운 감자 베이스와 나무 소스를 곁들인 야채 꼬치로 6시간 동안 저온에서 요리한 쇠고기 갈비라고 한다.
생각보다 퍽퍽 살이라 질긴 감이 조금 있었다.
소스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고기는 안 짠데 밑에 깔린 감자가 굵은소금을 머금고 있었다.
얼음을 곁들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딱히 특별한 건 없었던 듯.
딸기, 키위, 블루베리, 그래놀라를 곁들인 망고 스무디다.
얼음이 안들어간 건지 아주 부드럽고 많이 차갑지 않은 스무디였다.
블루베리랑 키위는 많이 셨고, 파인애플은 맛있었다.
영수증을 코코넛 껍질에 넣어 주셨다.
바다 밑에 있는 식당 같은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오후 2시에 광장에서 불꽃놀이가 있다고 해서 광장 쪽으로 가보았다.
딱히 광장을 향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보았는데
어떤 사거리에서 더 이상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멈췄다.
헬리콥터가 계속 주위를 돌고 있었고, 2시가량이 되니 아주 멀리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엄청나게 들렸다.
낮이라 연기 밖에 못 봤다.
같이 소리 지르다가 애매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로 이동했다.
뭔가 인디 감성을 조금 풍기는 카페였다.
무난한 홍차 레떼인 것 같았다.
딱히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데 커피 메뉴에 들어있었다.
레몬 파운드케이크에 레몬 설탕을 끼얹은 매우 달달한 케이크였다.
발렌시아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는지 자전거 렌탈 샵이 많았다.
발렌시아 호아킨 소롤라 역에 도착했다.
다른 입구 쪽으로 가보니 역 모형이 있었다.
기차 시간이 남아서 앉아있다 보니 앞의 아파트에 특이한 벽화가 그려진 게 보였다.
이렇게 발렌시아 여행을 끝내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