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너른 벌판에 덩그러니 위치해서 상당히 당황했다.
세고비아 시내 쪽에 위치한 기차역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영 멀리 떨어진 기차역에서 내렸다.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11번 또는 12번을 타면 세고비아 수로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버스비는 2유로임.
11번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 수로에 도착했다.
거대한 로마 시대의 수로를 볼 수 있다.
숙소가 제법 안쪽에 위치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갈 생각으로 근처에 식당을 갔는데
아직 브레이크 타임인지 8시쯤 오라고 해서 근처를 돌아다녔다.
근처에 전망대(Mirador del cementerio)가 있어서 살살 걸어갔다.
7시 20분쯤 됐던 것 같은데 점점 해가 저물고 있었다.
뭔가 고대에 의식을 치렀을 것 같은 돌무더기가 있었다.
8시에 다가가면서 해도 저물고 유적 및 건물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세고비아 수로와 세고비아 대성당의 조명이 켜진 것을 볼 수 있었다.
7시 50분 가량에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예약을 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비어있는 테이블이 몇 개 있었으나 금방 다 찼다.
세고비아에 오면 아기 돼지 고기를 먹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메뉴 세고비아노에 아기 돼지 고기와 다양한 세고비아 음식이 있는 것 같아서 주문해 보았다.
와인은 딱히 안 마셔서 조금 맛만 보고,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시원하고 무난한 맛이었던 듯.
와인은 제법 드라이한 와인으로 아마 하우스 와인인 것 같다.
딱히 술도 안 즐기고 와인은 특히 안 먹어서 한 잔도 채 다 먹지 못했다.
달달했으면 좀 더 마셨을 지도.
특이한 녹색 올리브가 제공되었다.
한 번 구웠던 것처럼 모양이 좀 특이했는데
맛도 좀 독특하고 생각보다 더 짰다.
살짝 매콤한데 빵 조각, 하몽, 숙성 햄 및 달걀이 들어갔다.
매콤하면서 짰다.
소시지와 부드러운 감자 느낌의 큰 콩이 들어가 있었다.
뭔가 구수한 시골에서 먹는 음식 느낌이 났다.
무난한 샐러드
세고비아 전통 요리인 구운 새끼 돼지 요리가 나왔다.
점원분께서 사진 찍으실래요? 해서 바로 나왔을 때 사진을 찍어보았다.
테이블 옆에 작은 탁자가 있었는데 거기에 그릇을 올리고 내 접시에 옮겨 담아 주셨다.
1인분이라 1/4의 새끼 돼지가 나온 것 같다.
껍질은 제법 두꺼워서 단단한데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속살은 아주 부드럽기는 한데 닭 가슴살 느낌의 퍽퍽 살이라 조금 아쉬웠다.
그냥 먹으면 간이 적당한 것 같은데 깔린 소스를 찍어먹으면 좀 짰다.
다리 쪽 살은 확실히 위쪽보다 밀도가 높아서 더 퍽퍽한 닭가슴살 같았다.
스펀지 사이에 커스터드가 들어있고, 위에는 사과잼이랑 설탕을 올려서 불로 굳힌 것 같았다.
슈가 파우더를 구워서 그런가 뽑기의 향이 났다.
케이크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있었는데 몹시 달았다.
늦은 저녁이라 얼음을 추가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했다.
먹던 물도 남아있어서 얼음에 에스프레소와 물을 부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었다.
다음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와중에 세고비아 수로에 꽂혀서 세고비아를 오게 되었다.
확실히 온 보람이 있었다.
숙소 가는 길에 보았던 석상 및 동상.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첫날밤을 보냈다.